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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IT,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기초 가이드

누리오 IT 2025. 5. 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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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는 그런 건 잘 몰라요…"라는 말을 얼마나 자주 들었는지 모릅니다.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니며 자란 저는, 성인이 되어도 교회 안에서 여러 가지 일을 자연스럽게 맡게 되었어요. 영상 송출부터 음향, 홈페이지 관리, 네트워크 설정까지—IT를 좋아하던 제겐 낯설지 않은 일이었지만, 주변 많은 교회들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늘 안타깝게 느꼈습니다. 어떤 곳은 와이파이 공유기 하나 없이, 주보도 여전히 인쇄소에 맡기고, 모든 자료는 USB로 옮기는 모습을 보면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죠. 이 글은 교회 IT의 시작을 어렵지 않게 안내하고, 디지털 시대에 교회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은 시작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왜 교회에 IT가 필요한가?

교회는 단순히 주일에만 모이는 공간이 아닙니다. 교육, 행정, 영상, 자료 보관, 홍보 등 다양한 기능이 하나로 어우러진 복합적인 공간이에요. 이런 활동들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려면 기술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영상 예배 송출, 주중 모임의 줌 회의, 교인 연락망 관리, 재정 장부 정리 등은 모두 IT 기술로 훨씬 쉽게 해결할 수 있죠. 특히 코로나 이후 비대면 환경에 익숙해진 지금, 교회 역시 디지털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변화가 절실합니다.

 

네트워크와 인터넷 환경 구축

IT의 시작은 ‘연결’입니다. 가장 먼저 교회 내부에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을 구축해야 해요. 단순히 공유기 하나만 두는 것이 아니라, 공간 구조에 따라 와이파이 음영지역이 생기지 않도록 유선+무선 혼합 구성이 중요합니다. 아래는 기본적인 네트워크 환경 구성의 예입니다.

구성요소 설명
공유기 인터넷을 무선으로 분배하는 장비. IP타임, ASUS, 넷기어 등 추천
스위칭 허브 여러 개의 기기를 유선으로 연결할 때 사용
무선 중계기 신호가 약한 구역에 와이파이 확장을 위해 설치

자료 관리와 NAS의 기초

교회에서 매주 생산되는 문서와 영상 자료, 사진 등은 시간이 지나면 수십, 수백 GB를 넘기게 됩니다. 그런데 여전히 외장하드나 USB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죠. NAS(Network Attached Storage)를 활용하면 중앙 저장소에 모든 자료를 안전하게 모으고, 필요할 때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습니다.

  • 영상 편집자, 목회자, 행정 담당자 모두 공동 접근 가능
  • 백업 기능으로 자료 유실 방지
  • 설치만 하면 자동 동기화 가능 (ex: Synology, QNAP)

 

예배에 필요한 미디어 시스템

요즘은 예배도 미디어가 핵심입니다. 단순히 설교를 송출하는 것을 넘어서, 찬양 가사 자막,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 편집까지 다양한 기술이 들어가요. 교회 IT의 중심이 바로 이 미디어 시스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음은 기본적인 구성 예시입니다.

장비 역할
카메라 설교 및 찬양 영상 촬영, 고정형 또는 PTZ 카메라 추천
캡처보드 카메라 영상 신호를 컴퓨터에 연결 (Elgato, AVermedia 등)
방송용 PC OBS 설치, 실시간 자막 처리, 유튜브 송출

작은 예산으로 시작하는 팁

많은 교회들이 “우린 예산이 없어요”라는 이유로 시작을 망설입니다. 하지만 꼭 고가 장비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다음은 저비용으로도 시작 가능한 IT 환경 예시입니다.

  • 중고 공유기 + 스위칭허브: 3만 원대
  • 1베이 NAS + 4TB HDD: 20~25만 원
  • 웹캠 + USB 마이크 + 노트북: 15만 원 내외
  • 무료 OBS + 유튜브 계정으로 실시간 방송 가능

IT 초보 교회를 위한 단계별 제안

아래는 교회 IT 도입을 위한 추천 순서입니다. 급하게 한 번에 다 하려 하지 말고, 하나씩 따라가 보세요.

  1. 인터넷 회선 점검 후 공유기 업그레이드
  2. 데이터 백업 체계 구축 (NAS 또는 클라우드)
  3. 기초 장비(웹캠, 마이크, 노트북) 마련
  4. OBS 설치 및 유튜브 스트리밍 연습
  5. 기존 자료 디지털화 및 정리 루틴 만들기

 

Q 정말 작은 교회도 IT를 시작할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중요한 건 ‘규모’가 아니라 ‘의지’예요. 공짜로 쓸 수 있는 서비스와 저렴한 장비로도 충분히 시작 가능합니다.

Q NAS는 꼭 필요한가요?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지만, 자료가 많아지는 중대형 교회라면 매우 유용합니다. 예산이 없다면 구글 드라이브나 원드라이브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Q OBS는 배우기 어려운가요?

초기 설정만 잘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유튜브에 한글로 된 무료 강의도 많아 따라 하기에 충분합니다.

Q 교회 홈페이지는 꼭 있어야 하나요?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지만, 교회의 첫인상이자 신뢰감을 주는 도구가 됩니다. 무료 템플릿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어요.

Q 자원봉사자로 운영할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오히려 청년부나 중고등부 학생들에게 IT 사역을 맡기면 기술 훈련과 사역 훈련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Q 장비를 중고로 구매해도 괜찮을까요?

네. 초기에는 새 제품보다 중고로도 충분합니다. 다만 NAS나 하드디스크는 신품이 더 안전할 수 있어요.

 

모든 교회가 IT 전문가를 갖추고 있을 순 없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조금씩, 하나씩 배워가면서 더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믿어요. 제가 교회에서 몸소 경험하고 실천한 일들이, 이 글을 읽는 누군가의 교회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작은 변화가 모이면 큰 혁신이 됩니다. 교회의 IT는 사역의 방해물이 아니라 도구이고, 섬김의 한 방법이에요. 함께 준비하고, 나누고, 성장해 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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